이번 강의는 팬택에서 디자인 전략 기획을 담당하신 후, 이제는 스텔라 무브(Stellamove)에서 Rappy라는 3D 프린터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계시는 배종하 이사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 이론 vs. 실무
강연이 시작되는데, 이사님이 준비해오신 슬라이드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사님께서는 이런 일이 실무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론과 실무의 차이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결론은 ‘이론과 실무 간에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였습니다. 개념 상에서는 너무나 쉬운 일이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항 안에서 출국 심사를 통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은 1초면 가능하지만, 실제 그 과정을 수행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제품 개발론 강의에서 ‘이론과 실제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라는 말씀을 들어왔지만 실무에 계신 이사님께 구체적인 차이를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일은 개념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무에 적용할 때는 어떤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지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지 까지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제품 개발에서 중요한 것
이사님께서는 신제품 개발에서 중요한 것을 2가지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서로 다른 의견을 이해하라 이고, 두 번째는 모든 것에 견해를 가져라 입니다. 실제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의 중요성을 애플의 예시를 통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겉모양을 중요시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한 대에 5000만원 정도 하는 NC(수치제어방식의자동공작기계)를 5000대 들여놓고 제작하는 실행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기계를 들여놓는다는 것. 이 자체는 쉽지만 누가 실행할 수 있는가? 이 실행력이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프로세스가가 아무리 체계적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linear하게 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프로세스 자체를 도식화하는 것은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이것과 실제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vs. 신제품 개발을 한다는 것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것과 신제품 개발을 한다는 것. ‘–을’이라는 조사의 위치에서 이 두 문장의 개념은 전혀 달라집니다. 소니와 애플이 신제품을 개발했다면, 삼성은 신제품 개발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개념을 정의 내리는 것에서도 다른 의견이 제시될 수 있지만 Originality를 기준으로 나눈다면 소니와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기업이고, 삼성은 시장 가치가 있는 신제품을 기업의 능력으로 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사님께서 이 차이를 설명해주신 이유는, 우리의 관건은 ‘누가 기발한 생각을 했는가’이고, 그걸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라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틀 없이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지금 우리나라 회사 시스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목적에 급급해 새로운 개발보다는 성공이 보장된 일을 독려하고, 개발한 신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지 않다 싶으면 바로 사라지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신제품 개발을 어디까지 지원할 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쓰는 브랜드의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모르고, 지금은 당연시해온 통념이 미래에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작용할 지 모릅니다. 우리가 현상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제시하지 않고, 정체된 사고로 일관한다면 새롭고 창의적인 발전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 Conclusion
생각해보니 저는 실제 상황이 되면 알 수 없는 실수가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실제 상황을 전제로 수많은 연습과 노력을 하는데 잘못될 일은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감을 키워야 한다’는 이사님의 당부의 말씀에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감이 좋다는 것은 업무에 대한 기본기가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이 시도해 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해석해 놓은 해석본을 보지 말고 원문을 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은 지금, 이사님이 하고 계신 3D 프린터 개발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귀한 시간 내주신 배종하 이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Written by 김나은,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farbet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