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특강은 LG전자에서 혁신상품기획을 담당했던 박희욱 전무님의 강연으로, 기술이나 기능 중심의 상품 기획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네 가지 키워드는 혁신 상품 기획의 사고방식을 단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이 되었다.
첫째, Culture Code란 사람들이 제품을 인식하는 방식이 각자의 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는 개념이다. 강연에서는 위생에 대한 기준조차 문화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점을 설명해 주셨다. 한국과 중국의 위생 인식 차이 사례를 통해 문화 이해 없이 동일한 제품을 적용하는 글로벌 기획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사례였다. 문화의 차이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대만 여행 중에도 나는 컬처코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식당에선 차가운 물이 아닌 따뜻한 차와 함께 음식을 내어준다. 컬처코드는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당연하지 않게 만든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의 혁신은 이 사소한 행동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혁신상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점을 다시 이해할 수 있었다.
둘째, 강의에서는 단순한DX를 넘어 공감 중심의 AX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셨다. 식기세척기 주 사용자에 대한 질문에 주저 없이 주부라 대답하였다. 하지만 정답은 남편이었다. 이 또한 내가 당연시 여긴 틀이 당연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데이터와 설문만으로는 고객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나온 두가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은 어쩌면 다음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셋째, IMA (Intensivel Market Analysis)는 기획·디자인·연구 인력이 고객의 삶 속에서 함께 생활하며 관찰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컬쳐코드와 AX사고를 배울 수 있다. 특강에서 전무님이 북유럽 사례를 통해 비가 잦은 생활환경에서 우산보다 좋은 방수 외투가 필요하다는 인사이트가 도출되었다는 점을 알려주셨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LG전자는 ‘스타일러’라는 새로운 가전 시장을 찾아내셨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상품 기획을 했다면 비가오면 당연히 우산을 사용하고 어떤 우산이 더 잘 팔렸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환경에 들어가보면 우산은 전혀 필요한 물건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다. 상품 기획을 들여다볼수록 어려운 미로에 들어 와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길이 사실은 막다른 길이라는 것이다.
특강 마지막 방법론은 Prosumer이다. 상품기획은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는 것을 수업시간에 배웠다. 이는 현재가 아닌 10년 뒤 소비자를 상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상품기획은 그 괴리를 없애기 위해 미래의 소비자를 예측해야 한다. 스타벅스 텀블러 세척기 사례는 ESG 트렌드를 반영해 미래에는 텀블러 사용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 기획을 보여주셨다.
네가지 키워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연 Culture Code와 IMA였다. 이 방법론이 와닿았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여행 중 각 나라의 문화 차이를 발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 졸업 후 워킹홀리데이를 고려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를 알아가려면 그들의 세상에 내가 들어가야 한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무님의 메시지는 앞으로의 진로와 학습 태도에도 큰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번 특강은 ‘혁신은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명확히 깨닫게 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Written by 강은결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전기 분야의 전문직에 종사하며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은 언제나 ‘안전’이다. 전기 공사 현장은 늘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엄격한 안전 매뉴얼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몸을 쓰며 일하시는 협력업체 작업자분들은 그렇게 깐깐한 규정을 다 지켜가면서는 하루 안에 작업을 끝내는 것이 무리라며 하소연을 하곤 하신다. 이번 특강은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내게는 이 현장의 갈등을 풀어낼 현실적인 실마리를 얻게 되는 시간이었다.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의 진짜 니즈를 발굴하는 IMA를 강조하시며 베트남 시장을 분석한 사례를 설명해 주셨다. 베트남의 의식주 문화를 들여다보면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이 연관된 것이 많다고 한다. 땀 냄새를 지우고 옷감을 보호하기 위해 세심하게 옷 관리를 하고 햇볕 건조가 가장 완벽한 살균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빨래를 한다. 식생활 역시 한 끼에 다양한 음식을 요리해 섭취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수많은 재료가 들어가며, 며칠을 보관해도 본연의 맛과 향을 신선하게 지켜주는 기능이 중요하다. 또, 베트남 가옥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주방이 바로 보이는 구조로 냉장고가 인테리어의 중심이 된다. 이처럼 사무실에서 데이터만 봐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베트남의 실제 생활 양식과 문화를 파악하여 타겟팅한 것이다.
이를 공사 현장의 안전 관리에 대입해 보니 그동안 겪었던 소통의 한계가 명확하게 보였다. 회사가 내미는 안전 매뉴얼은 어쩌면 현장과는 내 생각보다 더 거리가 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정만 내밀 것이 아니라, 작업자분들의 동선과 행동 패턴을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고 소통하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작업자분들의 사소한 움직임까지 눈높이를 맞춰야만 비로소 현장에서 진짜 작동하는 안전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을 배웠다.
또 하나 와닿았던 것은 컴포트 키트 사례였다. 장애인을 위한 거창한 전용 가전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제품에 쉽게 붙여 쓰는 손잡이나 액세서리 같은 조그만 배려를 더해 소외를 없앤 프로젝트이다. 특히 “장애인용이라고 티나는 것은 싫다, 똑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 “라는 의견은 평소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우리 공사현장도 똑같다. 대단하고 거창한 안전 시스템이나 새로운 특별 장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안전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사소한 규격이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 주는 것 같은 조그만 배려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실질적인 편의가 제공될 때, 현장에서도 규제가 아닌 나를 위한 안전으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동의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특강은 그동안 안전 관리자로서 내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현장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보다, 사무실 안에서 행정 업무 처리에만 급급했던 적이 많았다.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서류가 아니라 사람이 일하는 현장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현업에서 단순히 규정만 체크하는 관리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Written by 홍은지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