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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 난동과 좌석 차별화의 상관관계 (Social class)

회사들은 가격 차별화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거지요?

“마케팅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일이 가격으로 시장을 나누어서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자 입장에서는, 가격으로 차별화된 소비자들이 서로 다른 사회 계층에 속하면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행동경제학개론
가격 차별화 정책과 행동경제학
– 수요에 따른 #가격차별화전략 에 대한 사례와 평가
– 비행기 좌석, 영화관, 놀이공원 등의 차별화 전략
– 기업과 소비자 간의 시각 차이 등
#주재우 교수 (국민대 경영학과) #kbs1라디오 #라디오 #KBS라디오 #시사라디오 #KBS1Radio #성공예감이대호입니다 #성공예감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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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DeCelles, Katherine and Michael I. Norton (2016), “Physical and Situational Inequality on Airplanes Predicts Air Rage,”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43, 44-67.

We posit that the modern airplane is a social microcosm of classbased society, and that the increasing incidence of “air rage” can be understood through the lens of inequality. Research on inequality typically examines the effects of relatively fixed, macrostructural forms of inequality, such as socioeconomic status; we examine how temporary exposure to both physical and situational inequality, induced by the design of environments, can foster antisocial behavior. We use a complete set of all onboard air rage incidents over several years from a large, international airline to test our predictions. Physical inequality on airplanes—that is, the presence of a first class cabin—is associated with more frequent air rage incidents in economy class. Situational inequality—boarding from the front (requiring walking through the first class cabin) versus the middle of the plane—also significantly increases the odds of air rage in both economy and first class. We show that physical design that highlights inequality can trigger antisocial behavior on airplanes. More broadly, these results point to the importance of considering the design of environments—from airplanes to office layouts to stadium seating—in understanding both the form and emergence of antisocial behavior.

고객등급 매기는 ‘불평등 마케팅’… 자칫하면 역효과

해외여행은 즐겁지만 여행지까지 가는 비행은 괴롭다. 비행기를 타려면 번거로운 출국 수속과 보안 검사를 받고 게이트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탑승 후에는 좁은 기내 통로를 지나 불편한 의자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한다. 주변 승객이 갑자기 의자를 움직이거나 시끄럽게 떠드는 것도 참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못 이겨 기내에서 사고를 치는 사람도 나온다.

토론토대와 하버드대가 최근 공동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비행 중 승객의 정신 상태는 비행기 안의 사회적 구조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좌석 등급이 나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자제력을 잃기 쉽다.

Seat

 

연구진은 어느 대형 국제 항공사의 비행 기록 수백만 건을 분석했다. 등급 구분 없이 3등석(이코노미석)만 있는 여객기는 1000회 비행당 평균 0.14건의 기내 난동이 있었다. 그런데 1등석부터 3등석까지 좌석이 구분돼 있는 여객기는 1000회당 기내 난동이 1.58건으로, 이코노미 전용 비행기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많았다.

특히 탑승구가 비행기 앞쪽에 있어서 3등석 승객이 1, 2등석 승객들 사이로 지나가야 하는 경우 기내에서 말썽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3등석 승객만 짜증을 내는 게 아니다. 1, 2등석 승객 역시 3등석 승객과 접촉이 많을수록 기내에서 사고를 칠 확률이 올라갔다. 특히 승무원이나 옆자리 승객 등 타인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는 비율은 1, 2등석 승객이 3등석 승객보다 훨씬 높았다.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회에서 상위 계층이나 하위 계층에 속한다는 걸 느끼는 순간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크게 바뀐다. 비행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넓은 임원실 바로 옆에 일반직원용으로 좁은 칸막이 자리를 마련해 놓은 회사나, 영화가 잘 보이는 좋은 좌석에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맨 앞줄에만 할인을 해주는 영화관 같은 곳에서도 사회적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 돈을 더 쓰게 만들려고 일부러 불평등을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에는 언제나 사건사고의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