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컴즈 정연준 이사와 경영학부장 주재우 교수를 만나다
경영대학 학우들이라면 매 학기 다양한 과제물과 프로젝트를 마주할 것이다. 그중 기업경영학부 소비자 행동론 수업에서는 평범한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기업과 협업하여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경영학부 학우들과 유니드컴즈 회사 측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정연준 이사, 주재우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연준 이사: 유니드컴즈에서 킵 그로우 사업을 총괄 담당하는 정연준 이사이다. 유니드컴즈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분들을 위한 자동화 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동화 업무 서비스에는 가입을 편하게 해주는 1초 가입 서비스, 주기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한다. 유니드컴즈는 롱테일 시장 고객들을 목표로 이들을 위해 어떤 이로운 업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
Q. 프로젝트를 교수님에게 제안하게 된 계기는?
정연준 이사: 지난 2019년 여름에 신한카드와 함께 진행한 행동경제학 프로젝트에서 주재우 교수를 만났다. 학생들은 현업을 경험할 기회를, 회사에는 신선한 행동경제학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며 수업 프로젝트에 한 번 적용해 보자고 제안했는데 긍정적으로 의견이 맞아 진행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바로 그해 가을 학기부터 도입되었고, 이를 통해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학우들이 어렵지 않고 간단한 방법으로 현업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Q.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자면?
정연준 이사: 이번 프로젝트는 소비자 행동론 수업에서 소개되는 행동경제학을 활용하여, 킵 그로우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특정 상품의 첫 구매 유도 마케팅 링크와 카카오 채널 톡을 통한 첫 구매 유도 메시지 발송 서비스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첫 구매 유도 마케팅”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구매 유도를 위한 200자 이내의 마케팅 메시지와 14자 이내의 버튼 명을 작성해보는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프로젝트가 조별 과제로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개별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Q. 특별히 기업경영학부 수업에만 도입한 계기는?
주재우 교수: 기업경영학부 학우들이 다른 과 학우들보다 좀 더 실무 경험이나 현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생각했다. 학우분들이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질문을 함께 토론해서 해결책을 제안하면 좀 더 현실감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아, 기업경영학부 수업에 접목했다.
Q. 학생들이 특별하게 힘들어하거나, 의아한 프로젝트 결과물은?
주재우 교수: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어떠한 결과물을 유니드컴즈 측에서 듣길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았다. 결과물들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업을 처음 진행할 때, 행동경제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 그 시점이 학기 초반이 아닌 중반 이후였다. 전체 수업 중에서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는 시점이 늦어서, 그때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수업 계획상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불편함을 보완하고자 이번 학기부터는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프로젝트에 맞추기 위해 행동경제학을 초반 부에 강의하기로 조정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학우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될 거 같다는 것이다. 모르면 질문하고, 생각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며, 수업 자체가 토론형식으로 바탕이 되는 것이 좋은데, 수동적으로 강의를 소화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수업 자체가 매우 활발한 분위기로 진행되기에 소극적인 학우들은 곤란할 수 있지만, 그런 학우들도 부담 없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좋을 거 같다.
Q. 처음부터 프로젝트가 수업에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
주재우 교수: 처음에는 평범한 소비자행동 수업이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도입한 후, 학우들이 프로젝트를 즐기면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프로젝트에 더 큰 초점을 두게 되었다. 이사님 외에 회사 클라이언트,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프로젝트는 더 흥미로워졌다. 프로젝트 내용을 단순하게 만들어준 회사의 공로 덕분이기도 하고, 수업에 참여하여 제출하는 학생들이 신선한 결과물을 가져온 덕분이기도 했다. 양쪽 모두 원활하게 잘 진행되어 수직적 강의가 아닌, 모두가 문제점을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수평적인 놀이터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Q. 프로젝트가 불러온 유니드컴즈의 변화는?
정연준 이사: 마케팅 메시지에 마케팅 타이틀을 제작할 때 투입되는 인력은 두세 명이다. 물론 회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가 현업 종사자이기에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를 통해서 더 다양한 학우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교수님의 강의 덕분에 더 다채로운 아이디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결과물을 채택하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 측도 견해를 넓힐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또한 회사 클라이언트들도 학우들의 연령대를 주목표로 하는 쇼핑몰을 운영하기에, MZ세대의 시선을 알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Q.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정연준 이사: 작년쯤 MBTI가 한창 유행했을 때, MBTI 키워드를 이용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낸 학우가 있었다. 비록 유니드컴즈는 B2B 모델인 업종이라 채택하기엔 어려웠지만, 이후 많은 쇼핑몰 사업자들이 MBTI를 활용한 마케팅 메시지를 사용한 것을 목격했다. 이처럼 학우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업에서도 적용되고 유효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사례였다.
Q. 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학우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것은?
정연준 이사: 행동경제학 이론이나 넛지 효과가 실제로 비즈니스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인식만 가지고 있으면, 활용은 학우분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즈니스는 고객의 행동, 그 다음 행동까지 전환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교수님의 강의 이론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동 유도를 잘 숙지하면 많은 것을 배워 현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주재우 교수: 강의실에서 배우는 이론들이 현실에서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행동 수업안에서 배우는 세부 주제 중 하나인 행동경제학은 현업에서 관심이 많고, 이것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회사가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이 영역에 관심을 가지면 취업이나 창업할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다. 많은 학가 자신을 어떤 토픽을 통해 차별화를 둘지 모르는 경우를 봤다. 혹은 조금 유행이 지난 옛날 것을 가지고 차별화를 내려 하는 경우도 있다. 학우분들이 현실감 있게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도구로써 행동경제학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이론을 학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같이 어떠한 방식이든 한번 행동경제학을 이용해서 현업에 적용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Q. 경영대학 학우들에게 한마디?
정연준 이사: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강의 이론이 실제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저는 행동경제학은 좋은 비즈니스 무기라고 생각하기에 많은 학우가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주재우 교수: 현실감 있는 지식을 배워야 한다. 경영학은 현실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야, 취직하던 창업을 할 수 있고, 조금 더 경영대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기업들이 궁금해하는 문제점을 깊게 빨리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학우들의 취 창업을 위해 노력하는 주재우 교수와 정연준 이사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기업경영학부 학우들이 소비자행동론 수업을 통해 자신들의 진로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업경영학부 수업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 수업에서도 산학협력 수업이 늘어나, 학우들이 현업에서 겪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현업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더욱 많이 주어지길 바란다.
기자 김도헌,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KIBS
디자인 김보경,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KIBS
기업경영학부 산학협동 수업, 소비자 행동론 속 프로젝트 – 유니드컴즈 정연준 이사와 경영학부장 주재우 교수를 만나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신문사 Bizon (65),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