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ler, R. H. (2018). Nudge, not sludge. Science, 361(6401), 431-431.
For some, the world is becoming increasingly complicated in that there are ever greater responsibilities, from selecting health insurance to figuring out how much to save for retirement. Ten years ago, my friend (and Harvard law professor) Cass Sunstein and I published a book called 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that offered a simple idea. By improving the environment in which people choose—what we call the “choice architecture”—they can make wiser choices without restricting any options. The Global Positioning System (GPS) technology on smartphones is an example. You decide where you want to go, the app offers possible routes, and you are free to decline the advice if you decide to take a detour. Sunstein and I stressed that the goal of a conscientious choice architect is to help people make better choices “as judged by themselves.” But what about activities that are essentially nudging for evil? This “sludge” just mucks things up and makes wise decision-making and prosocial activity more difficult.
“행동경제학의 한계와 도전 (Sludge)”의 2개의 생각
– 행동경제학 늘 흥미롭게 듣고 있습니다.^^
– 행동경제학 문제 하면 확증 편향만 딱 떠오르는데요
– 기계작업자들은. 익숙한단어 입니다 슬러지
– 비슷한 사례로 오티티 구독 서비스해놓고 잘 이용은안하는데 구독취소 안하는거랑 비슷하네요 ㅎㅎ
– 1개월, 3개월만 무료로 써보고 해지하라는 서비스들 많은데 대부분 해지 시기를 잊어버려요…
– 전 오늘새벽배송 슬럿지ㅠ 마트몰에서 원뿔원 구매했는데 2개를 찍어야 한다고 한개만 찍었더니 안된다고 ㅠ 냉장이라 환불도안되고
– 해지할려면 폰에서는 안되구 pc상에서 로그인해서 해지해야
교토 외곽의 시골마을인 오하라에 있는 호센인라는 절을 방문했을 때, 처음에는 그곳을 일본식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사찰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장소를 넘어 방문자의 목표와 행동이 자연스럽게 일치하도록 유도하는 하나의 설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호센인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소비자의 마음, 동기와 행동을 일치시키는 넛지가 좋은 넛지다”라는 말에 부합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호센인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그 공간이 내가 평소 흥미를 느껴 왔던 동서양 미학의 차이를 실제 경험으로 체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서양 정원은 대체로 대칭, 축, 비례, 원근법처럼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조를 중시한다. 서양 회화 역시 시점을 고정한 채 완결된 장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동양화와 동양 정원은 비대칭성과 여백, 그리고 순서와 흐름 속에서 경관이 점진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을 택한다. 특히 일본 정원은 공간을 정지된 시각적 대상이라기보다, 관람자의 이동과 함께 완성되는 시간적 연속성의 장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호센인을 직접 방문하면서,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양식상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의 주의력과 감정, 나아가 행동 방식에까지 영향을 주는 장치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절의 경내에 들어가 반칸엔(떠나기 어려운 정원)을 바라보았을 때, 정원을 외부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의 어두운 공간에 들어와 앉은 상태에서 기둥과 들보 사이로 풍경을 조망하게 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자연은 액자처럼 제한된 시야 안에서 재구성되었고 그 덕분에 시선은 오히려 분산되지 않고 액자에 집중되었다. 소나무의 웅장한 수형과 그 뒤편의 대나무 숲, 그리고 그 너머로 암시적으로 드러나는 원경은 ‘미에가쿠레’, 즉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서양식 조망처럼 전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를 은폐함으로써 건축자가 의도한 몰입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반칸엔에서는 말차와 화과자도 즐길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입장료에 포함된 전통 체험 정도로 여겼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이 호센인 넛지의 핵심이었다. 바닥에 앉는 자세, 화과자를 먼저 맛본 뒤 말차를 마시는 순서, 그리고 그 상태로 정원을 오래 바라보게 되는 흐름은 방문객의 신체 리듬과 주의력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정렬시켰다. 다른 관광지에서는 사진을 찍고 빠르게 이동하는 행동이 흔하겠지만 호센인에서는 오히려 앉아서 머무르고, 감각을 열고, 천천히 응시하는 행위가 새로운 기본값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나는 호센인의 넛지가 왜 특히 좋은 넛지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넛지는 단순히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만 하는 결과론적 장치가 아니라, 이용자가 원래 지니고 있던 내면적 목표와 실제 행동을 정렬시키는 넛지이기 때문이다. 호센인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조용한 공간에서 참선하고 싶고, 전통문화가 주는 정적이고 영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방문한다. 그리고 호센인은 바로 그 상위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만든다. 걷게 하고, 앉게 하고, 오래 바라보게 하고, 차를 마시게 하고, 감각을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일련의 흐름은 모두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하며, 결국 방문자가 원래 기대했던 평온, 몰입, 성찰이라는 목표와 실제 행동을 일치시킨다. 바로 이 점에서 호센인의 설계가 목표 시스템 이론에서 말하는 목표-수단 정렬, 혹은 동기와 행동의 정렬을 매우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상은 호센인의 역사적 배경을 떠올릴 때 더 깊어진다. 호센인은 단순히 경관 감상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본래 참선과 수행, 그리고 승려와 지식인들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사찰이며, 오늘날 방문자가 경험하는 동선과 분위기 역시 그러한 목적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호센인이 현대 경영학과 심리학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지만, 교토의 오랜 역사와 함께 축적되어온 사찰 건축가들의 지혜가 어떻게 하면 좋은 넛지를 만들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 행동경제학 늘 흥미롭게 듣고 있습니다.^^
– 행동경제학 문제 하면 확증 편향만 딱 떠오르는데요
– 기계작업자들은. 익숙한단어 입니다 슬러지
– 비슷한 사례로 오티티 구독 서비스해놓고 잘 이용은안하는데 구독취소 안하는거랑 비슷하네요 ㅎㅎ
– 1개월, 3개월만 무료로 써보고 해지하라는 서비스들 많은데 대부분 해지 시기를 잊어버려요…
– 전 오늘새벽배송 슬럿지ㅠ 마트몰에서 원뿔원 구매했는데 2개를 찍어야 한다고 한개만 찍었더니 안된다고 ㅠ 냉장이라 환불도안되고
– 해지할려면 폰에서는 안되구 pc상에서 로그인해서 해지해야
교토 외곽의 시골마을인 오하라에 있는 호센인라는 절을 방문했을 때, 처음에는 그곳을 일본식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사찰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장소를 넘어 방문자의 목표와 행동이 자연스럽게 일치하도록 유도하는 하나의 설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호센인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소비자의 마음, 동기와 행동을 일치시키는 넛지가 좋은 넛지다”라는 말에 부합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호센인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그 공간이 내가 평소 흥미를 느껴 왔던 동서양 미학의 차이를 실제 경험으로 체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서양 정원은 대체로 대칭, 축, 비례, 원근법처럼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구조를 중시한다. 서양 회화 역시 시점을 고정한 채 완결된 장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동양화와 동양 정원은 비대칭성과 여백, 그리고 순서와 흐름 속에서 경관이 점진적으로 전개되는 방식을 택한다. 특히 일본 정원은 공간을 정지된 시각적 대상이라기보다, 관람자의 이동과 함께 완성되는 시간적 연속성의 장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호센인을 직접 방문하면서,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양식상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의 주의력과 감정, 나아가 행동 방식에까지 영향을 주는 장치라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절의 경내에 들어가 반칸엔(떠나기 어려운 정원)을 바라보았을 때, 정원을 외부에서 직접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의 어두운 공간에 들어와 앉은 상태에서 기둥과 들보 사이로 풍경을 조망하게 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자연은 액자처럼 제한된 시야 안에서 재구성되었고 그 덕분에 시선은 오히려 분산되지 않고 액자에 집중되었다. 소나무의 웅장한 수형과 그 뒤편의 대나무 숲, 그리고 그 너머로 암시적으로 드러나는 원경은 ‘미에가쿠레’, 즉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서양식 조망처럼 전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를 은폐함으로써 건축자가 의도한 몰입을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반칸엔에서는 말차와 화과자도 즐길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입장료에 포함된 전통 체험 정도로 여겼지만 돌이켜보면 이것이 호센인 넛지의 핵심이었다. 바닥에 앉는 자세, 화과자를 먼저 맛본 뒤 말차를 마시는 순서, 그리고 그 상태로 정원을 오래 바라보게 되는 흐름은 방문객의 신체 리듬과 주의력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정렬시켰다. 다른 관광지에서는 사진을 찍고 빠르게 이동하는 행동이 흔하겠지만 호센인에서는 오히려 앉아서 머무르고, 감각을 열고, 천천히 응시하는 행위가 새로운 기본값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나는 호센인의 넛지가 왜 특히 좋은 넛지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넛지는 단순히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만 하는 결과론적 장치가 아니라, 이용자가 원래 지니고 있던 내면적 목표와 실제 행동을 정렬시키는 넛지이기 때문이다. 호센인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조용한 공간에서 참선하고 싶고, 전통문화가 주는 정적이고 영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방문한다. 그리고 호센인은 바로 그 상위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을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만든다. 걷게 하고, 앉게 하고, 오래 바라보게 하고, 차를 마시게 하고, 감각을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일련의 흐름은 모두 하나의 수단으로 기능하며, 결국 방문자가 원래 기대했던 평온, 몰입, 성찰이라는 목표와 실제 행동을 일치시킨다. 바로 이 점에서 호센인의 설계가 목표 시스템 이론에서 말하는 목표-수단 정렬, 혹은 동기와 행동의 정렬을 매우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상은 호센인의 역사적 배경을 떠올릴 때 더 깊어진다. 호센인은 단순히 경관 감상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본래 참선과 수행, 그리고 승려와 지식인들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사찰이며, 오늘날 방문자가 경험하는 동선과 분위기 역시 그러한 목적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호센인이 현대 경영학과 심리학을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지만, 교토의 오랜 역사와 함께 축적되어온 사찰 건축가들의 지혜가 어떻게 하면 좋은 넛지를 만들 수 있는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