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 소비를 넘어선 진정성을 가져야 할 때

학우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데이 마케팅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상술’이라고 비판하며 기념일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입장과 ‘서로를 챙기는 긍정적인 문화’라며 옹호하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또한 <이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들은 밸런타인데이 전후로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돼 기념일에도 판매가 크게 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응해 유통업계는 더 큰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여러 요인들에 따라 데이 마케팅은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업의 데이 마케팅 성패가 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주재우(경영)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이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첫 번째로 독특함과 새로움이며, 두 번째로 날짜와 기념일의 적합성이다. 기념일이 대중화되더라도 소비자가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면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없으며 새로움을 주더라도 제품과 날짜의 의미가 잘 맞지 않으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선함을 갖추면서도 날짜와 의미가 적합해야 데이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

가래떡데이 등 공익을 위한 기념일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사기업의 마케팅 예산 규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공공기관에서 비슷한 시기에 기념일을 지정하면 사기업에 밀리기 쉽다. 따라서 공익 목적의 기념일들은 명확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구매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매를 유도하는 공급자의 관점을 넘어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좋은 의도를 알려야 한다. 가래떡을 이용해 수능 응원, 전통문화 등과 결합한 새로운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소비자가 흥미를 느낄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데이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선물이 지닌 상징적 의미가 크기에 그 가치가 강조돼야 한다. 행사의 취지가 좋고 제품이 좋더라도 소비자가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기념일은 성공할 수 없다. 덧붙여 해외에서도 K-푸드, K-뷰티뿐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에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와 관련된 기념일이 생긴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 데이 마케팅이 가지는 의미는?

데이 마케팅은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의 경우 데이 마케팅 외에도 다른 방식으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강점을 살리는 적합한 기념일을 선택한다면 성장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결국 데이 마케팅의 성패는 소비자가 얼마나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념일의 취지에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데이 마케팅은 단순히 소비를 자극하는 상술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기업은 판매 중심의 이벤트를 넘어 진정성 있는 기념일 문화를 조성해야 하며, 소비자 또한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그날의 본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빼빼로를 직접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스스로 만들어 즐기는 주체적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소비의 날’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날’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기념일 문화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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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Zane, D. M., Reczek, R. W., & Haws, K. L. (2022). Promoting Pi Day: Consumer Response to Special Day-Themed Sales Promotions.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32(4), 652–663. https://doi.org/10.1002/jcpy.1271

Many firms now link discounts to “special days”—novel holidays/events not historically associated with promotions (e.g., Pi Day). Using a field study and laboratory studies, we explore consumers’ responses to special day-themed sales promotions. Specifically, we demonstrate that consumers respond more favorably to a discount celebrating a special day compared to the same discount with no link to the special day. Further, we show that consumers’ increased intentions to use special day-themed discounts are driven by their perceptions of the marketer’s creativity (both the originality and appropriateness dimensions) through a marketplace metacognition process. Thus, when a given special day-themed discount becomes commonplace in the marketplace (i.e., originality is low) or when there is low fit between the firm and special day (i.e., appropriateness is low), special day-themed promotions are no more effective than more traditional types of one-day sales. Finally, we develop a typology of special day-themed sales promotions and offer avenues for future research on how consumers respond to such promotional eff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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