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유지편향 사례와 활용 (Status-quo bias)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하는군요. 우리 주변의 사례가 있을까요?

Subway에서 질문을 어떻게 받는가에 따라서 샌드위치에 넣는 채소 양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어떤 채소를 넣을까요?” 라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안 드시는 것 있으세요?” 하고 물어봅니다. 우리는 쌈의 민족이라서 그런지, 샌드위치에 모든 채소를 넣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행동경제학개론
현상유지편향 사례와 활용
#현상유지편향 의 실제와 벗어나기
– 현상유지편향을 역이용한 기업 #마케팅 효과 등
#주재우 교수 (국민대 경영학과) #kbs1라디오 #라디오 #KBS라디오 #시사라디오 #KBS1Radio #성공예감이대호입니다 #성공예감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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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Johnson, E. J., & Goldstein, D. (2003). Do defaults save lives? Science, 302(5649), 1338–1339.

“Defaults appear to make a large difference: the four option countries (gold) had the lower rates than the six Oaks out countries (blue). The two distributions have no overlap, and nearly 60 percentage points separate the two groups…

…One reason these results appear to be greater than those in our laboratory study is that the cost of changing from the default is higher; it involves filling out forms, making phone calls, and sending mail.” (pg. 1339)

One thought on “현상유지편향 사례와 활용 (Status-quo bias)”

  1. 현상유지편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느껴져 평소 합리성을 추구하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별 다른 생각 없이 가볍게 시청했지만, 얼마 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영상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이 경험 덕분에 ‘현상유지편향’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관련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일주일 전 나는 미용실을 예약하기 위해 자주 가던 미용실 이름을 검색했다. 네이버에서는 내가 그 곳을 몇 번 방문했는지, 마지막 방문 날짜는 언제인지 친절하게 알려주었고, [다시 예약]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나는 늘 그래왔듯, 당연하게 [다시 예약] 버튼을 클릭했다. 그런데 ‘해당 상품은 더 이상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라는 팝업창이 떴다. 내가 항상 예약했던 디자이너가 더 이상 이 곳에 없기 때문이었다. 당황한 나는 디자이너의 이름을 네이버와 인스타그램 등에 검색해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예약을 포기했다. 이 상황에서 ‘현상유지편향’이라는 개념이 떠오르면서 내가 같은 미용실의 같은 디자이너만 3년째 꾸준히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첫 예약 당시에 살던 곳보다 30분은 더 걸리는 곳으로 이사를 갔음에도 말이다.

    이렇게 이사를 가도 같은 미용실을 찾는 사람은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여기서 ‘현상유지편향’이 더 심한 경우에는, 디자이너가 이직을 했을 때 옮긴 미용실로 따라가기도 한다. 나 또한 디자이너 이름을 먼저 검색한 것처럼, 만약 디자이너가 옮긴 미용실을 찾았다면 그 곳을 예약했을 것이다. (*친분도 없고, 특별한 시술을 받은 적도 없다.) 분명 근처에 수많은 미용실이 있고, 같은 미용실 내에 다른 디자이너라는 새로운 대안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미용실을 가고 싶을 때 내가 떠올린 건 그 미용실 하나밖에 없었다. 다른 대안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나처럼 3년 동안 같은 디자이너를 찾은 경우에는 대개 어떤 점이 좋고, 다른 곳보다 뛰어난 점은 무엇인지 일일이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원래 가던 미용실, 원래 받던 디자이너여서’라는 이유로 같은 선택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처음 이 미용실, 이 디자이너를 선택한 이유도 기억나지 않는다. 즉, ‘현상유지편향’에 빠져 굳이 다른 대안을 찾지 않고, 그렇다고 지금 내 선택에 대한 이유도 깊이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네이버의 간편한 [다시 예약] 시스템도,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도 습관처럼 같은 미용실을 예약하는 나도, 기존의 디자이너를 따라다니는 사람들 모두 ‘현상유지편향’이 적용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지적 수고를 더는 대신 육체적 수고를 더하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던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는 ‘기존의 디자이너’라는 대안이 완전히 없어짐으로써 ‘현상유지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새로운 미용실을 예약하기 위해 내 근처 미용실을 검색해서 수십 곳의 미용실 정보를 찾고, 리뷰를 읽어야 했다. 다소 수고스러운 일이었지만 나는 훨씬 만족스러운 미용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익숙함 때문에 더 큰 만족감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상유지편향을 배우고 나니 평소 내가 미용실 외에도 같은 병원, 같은 마트, 같은 헬스장만 고집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진심으로 만족도가 높아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인지 구분할 필요를 느꼈다. 앞으로는 기존의 대안이 사라졌을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똑똑한 선택을 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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